외화채 발행하고 대출까지…건설사, 자금확보 동분서주

입력 2023-09-17 18:03   수정 2023-09-18 00:40

신용등급 A급(A-~A+) 건설회사들까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안정적)’인 대우건설은 지난 8일 250억원 규모 조기상환권(콜옵션)이 붙은 옵션부사채를 연 7.1%에 발행했다. 지난달 29일에도 200억원 규모 옵션부사채를 연 7.1%에 찍었다. 모두 1년6개월 만기로 시장에 나왔지만, 발행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조건이 달렸다. 건설채 조달 환경이 악화하자 조기 상환이 가능한 옵션부사채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대우건설은 조달 창구 다각화를 위해 외화채 발행 카드도 활용했다. 올해 쿠웨이트 현지 와르바은행을 통해 2억달러 규모 이슬람채권(수쿠크)을 조달했다. 부동산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태영건설은 운영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19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14일 공시했다. KB증권 하나증권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하향되자 공모채 발행 대신 부동산담보대출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건설사들은 사모채 시장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급인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은 최근 사모채 시장에서 각각 100억원과 500억원을 조달했다.

BBB급 건설사들은 상황이 더 나쁘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고금리 사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SCG이테크건설은 지난달 25일 2년 만기 사모채 50억원어치를 연 10%에 발행했다. 금호건설도 지난달 23일 1년6개월 만기 사모채 100억원어치를 연 9.6%에 찍었다.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들은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장기화로 건설채가 공모채 시장에서 사라진 데다 금융권도 자금 지원을 꺼리고 있어서다.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등으로 전반적인 건설사 평판 리스크가 커진 점 또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현주/류병화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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